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타다' 불법영업 혐의에 대한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 사진=최혁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타다' 불법영업 혐의에 대한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 사진=최혁 기자
‘타다’의 불법영업 혐의에 대해 19일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웅 쏘카 대표는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간이 왔다”며 반겼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 직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올려 “혁신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세상을 더욱 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혁신을 꿈꿨다는 죄로 검찰로부터 1년 징역형을 구형받던 날, 젊은 동료들의 눈물과 한숨을 잊지 않겠다”고 회상한 그는 이날 타다의 무죄 판결로 혁신이 미래가 됐다면서 “새로운 시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린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며 “저도 미래의 편에, 젊은 시간의 편에 서겠다. 젊은 시간이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함께 돕겠다”고 덧붙였다. 타다는 최근 모기업 쏘카와 법인을 분리해 독립 기업으로 새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타다 서비스를 ‘불법 콜택시 영업’으로 간주해 이 대표와 박재욱 VCNC(타다 운영사) 대표를 기소한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년씩을 구형했다. 타다 측은 “법상 예외조항을 활용해 합법적이며 모바일 플랫폼 접목으로 택시와 차별화한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라며 맞섰는데 이날 법원은 타다 측 손을 들어줬다.



아래는 이 대표가 SNS에 올린 입장문 전문.
2020년 2월19일, 타다는 무죄입니다. 혁신은 미래입니다.

고맙습니다. 타다의 170만 이용자, 1만2천 드라이버, 프리미엄 택시기사님들, 협력 업체들, 주주, 그리고 타다와 쏘카의 동료들, 함께 해주신 스타트업들과 혁신을 응원하는 분들, 언론인과 지인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시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비 한 마리가 베이징에서 날갯짓을 하면, 화창했던 뉴욕 센트럴파크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성수동에서 쏘아 올린 홀씨로 인해 혁신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간이 왔습니다.

이제 쏘카와 분리된 타다는 빠르게 움직여 갈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자의 의무와 위치를 각인하고 새로운 경제, 모델, 규칙을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행복을 공유하는 생태계, 교통 약자가 교통 강자가 되는 서비스, 사회적 보장제도와 안전망을 갖춘 일자리,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기여.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혁신을 꿈꿨다는 죄로 검찰로부터 1년 징역형을 구형받던 날, 젊은 동료들의 눈물과 한숨을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박재욱 대표와 타다 동료들의 건투를 빌어주십시오.

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낍니다.

저도 미래의 편에, 젊은 시간의 편에 서겠습니다. 젊은 시간이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함께 돕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