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선 같은 당 후보 측 고소, 비방 메시지
통합갈등·예비후보 난립 한국당도 경쟁 과열
사퇴 협박·흠집 내기 등 조기 과열되는 격전지 부산
4월 총선에서 격전지인 부산에서 뛰는 여야 예비후보들은 본선에 앞서 당내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천을 앞두고 당내 후보 간 견제가 본격화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승주 더불어민주당 부산진을 예비후보는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후보에서 사퇴시키고자 제 아내를 협박한 혐의(협박, 주거침입, 공직선거법 위반)로 같은 당 류영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센터장 정모 씨를 부산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약사인 김 예비후보는 "아내는 40여 일간 가슴앓이만 했고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며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친문 인사'로 식약처장을 지낸 류영진 예비후보는 "후보 사퇴를 종용하거나 협박을 할 이유가 없다.

정 씨는 두 후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그냥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장 선거구에서도 최택용 국민소통 특별위원, 김한선 전 53사단장, 박견목 전 기무사령부 장군, 강세현 신라대 교수 등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한장뿐인 공천장을 두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퇴 협박·흠집 내기 등 조기 과열되는 격전지 부산
기장은 민주당 예비후보가 한국당 예비후보(정승윤, 정동만, 김세현)보다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한 민주당 예비후보가 2013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언론사와 주민에게 전송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SNS 게시글과 함께 전송된 문자메시지에는 "자기당 대통령(문재인)을 비난하고 박근혜를 찬양하고 화려한(?) 여성관에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 후보는 어느당 후보인가?"라고 적혀 있다.

해당 후보는 같은 민주당 내 경쟁자가 흠집내기용으로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글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부산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쟁과 함께 다른 보수정당 후보까지 경쟁을 해야하는 형국이다.

부산지검장 출신인 석동현 자유한국당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30일 오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앞에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하태경 의원도 불출마하거나 험지 출마를 선언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사퇴 협박·흠집 내기 등 조기 과열되는 격전지 부산
해운대갑은 하 의원과 국회의원 출신 한국당 조전혁 예비후보 등 3명이 보수 주자를 두고 경쟁을 하는 곳이다.

석 예비후보는 "희생 없는 보수통합은 없다"며 하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반면 하 의원은 해운대갑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선인 김정훈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남구갑 선거구에서는 한국당 예비후보 5명(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 진남일 전 시의원, 하준양 리더스손해사정 대표, 이희철 전 시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일부 지역구에서 예비후보 간에 흠집을 잡아 소문을 내는 등 네거티브 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격전지가 된 부산에서 한표가 아쉽기 때문에 여야 모두 공천 후유증 최소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