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준비를 간소화했어요."
우리의 명절은 점점 성평등해지고 있을까.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오는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명절 성평등 체감 사례와 시민 의견을 조사한다. 이 조사에서 재단은 △성평등 명절을 위해 내가 한 일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 언어나 행동 등을 묻고 있다.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하는 문항엔 △명절 집안일, 운전 등 나눠서 하기(29.0%)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라고 답한 시민들이 가장 많았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딸 구별 없이 준 사례(10.0%)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를 성평등 명절 사례로 꼽은 사람은 8.8%였다. 응답자의 8.5%는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즐겁게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든 것도 성평등 명절 사례라고 답했다.
재단은 또 2018년 추석부터 진행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시민 제안 의견 중 꼭 써봐야할 단어와 문장을 뽑아 '서울시 성평등 명절 단어장(사진)'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친가, 외가, 친할머니, 외할머니 등 친(親)과 외(外)로 구분해서 쓰는 대신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쓰자고 제안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와 친할머니, 외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통일해 부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시댁 대신 시가로 부르고, 집사람과 안사람, 바깥사람은 모두 '배우자'로 부르는 것이 좋다는 제안도 나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