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앞 우한 폐렴 확산에 '사람 많은 곳 꺼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우한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번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보내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대이동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퍼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많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친척 방문이나 해외여행 등의 계획을 취소한 사람도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톈진(天津)의 한 누리꾼은 이 신문에 "춘제에 친척 집을 찾는 것은 중국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친척 방문을 피하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친척 방문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퍼질까 봐 겁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춘제 전날 영화를 보려고 표를 예매했다면서 "환불이 안 되지만 극장에 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환자 수는 우한 198명 외에 광둥성(14명), 베이징(5명), 상하이(2명) 등 모두 219명에 이르며 다른 지역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웨단(王月丹) 베이징대 기초의학원 면역학과 교수는 대규모 이동이 호흡기 관련 병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과 대응 조치를 고려하면 춘제 대이동이 바이러스 확산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 하에 있다고 덧붙였다.

춘제 전후 40일간 귀향과 관광을 포함해 30억명(연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제 연휴는 1주일간이지만 이미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기사, 배달원 등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