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협력관도 4개월 만에 사직…노동계와 가교 구실 부재 우려
박병규 일자리 특보 사임…광주시 노사 상생 사업 '어떻게 되나'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상을 이끌며 지역 노동계와의 창구 역할을 한 박병규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2급 상당·전문 임기제)이 취임 1년 만에 물러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14일 1년 임기가 만료되는 박 특보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혀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임기제 공무원직인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을 다시 뽑을 방침이다.

1년 전 임명된 박 특보는 현대자동차와의 투자 협상 과정에서 광주시와 노동계의 창구 역할을 하며 투자 협약을 끌어냈다.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를 중심으로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취지로 한 '노사 상생 도시' 사업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기아자동차 노조 출신이어서 노동계와의 가교 구실을 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입지도 좁아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형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기아차 노조로부터 제명되고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기아차 노조와 민주노총은 반대하고 있으며, 한국노총만 참여하고 있다.

박 특보는 1990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차 광주공장)에 입사해 노조 지회장을 지냈다.

2014년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신설한 4급 서기관급인 사회통합추진단장에 임명됐다.

이어 2017년 일자리정책특보, 2018년 경제부시장(1급)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 하희섭 노동협력관(개방형 4급)에 이어 박 특보까지 물러나면서 광주형 일자리 참여 문제 등으로 계속해서 갈등을 빚는 노동계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희섭 협력관은 지난해 6월 임용 이전의 비위 문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4개월 만에 사직했다.

시는 노동협력관 공모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내부 공무원에게 자리를 맡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겠다고 해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광주형 일자리, 노사 상생 도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후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