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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주장 신영석(34)은 이란, 호주의 실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열망하는 마음을 모아 '이변'을 일으키고자 한다.
신영석은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결전이 날이 다가온다.
올림픽 본선에 나설 마지막 기회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중국 장먼으로 떠났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7일부터는 호주(15위), 인도(8일, 131위), 카타르(9일, 33위)와 차례대로 만난다.
조 1, 2위를 차지하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란(8위)과 중국(20위)을 준결승 혹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임도헌 감독과 신영석 등 선수들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중국과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에서 이란과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치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그래서 첫 경기 호주전에 대한 각오부터 다졌다.
신영석은 "지금은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는 높이를 갖춘 팀이다.
하지만, 수비와 서브 능력은 우리 팀도 좋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접전을 예고했다.
준결승부터는 더 험난하다.
특히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적인 수준에 접근한 이란은 두려운 상대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8월 아시아선수권 4강전에서 이란과 치열하게 싸웠다.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대등했다.
더구나 아시아선수권에는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전광인(현대캐피탈)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신영석은 "이란과 만나면 늘 0-3으로 패했는데 지난해 8월에는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리고도 대등하게 싸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란, 호주가 실력 면에서는 한국을 앞선다.
하지만 7대 3, 6대 4의 격차를 뒤집는 게 스포츠다"라며 "실력이 밀려도 결과는 바꿀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간절함은 한국 남자배구의 강력한 무기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영석은 "합숙 훈련 기간에 감독님께서 외박을 주시려고 했는데도 고참 등을 중심으로 '시간도 부족한데 그냥 훈련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훈련했다.
그만큼 모든 선수가 올림픽행을 열망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