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1일 연말을 맞아 관망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5포인트(0.04%) 오른 28,472.1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7%) 상승한 3,223.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1포인트(0.13%) 오른 8,957.80에 거래됐다.

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차분한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와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중국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2로 집계되면서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50.0)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9월 3.2%보다 상승했다.

주택 가격 지수는 9월 이후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낙관론도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고위 인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후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중국어 번역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은행에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의에는) 좋은 내용이 있다"면서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지난 5월 무효로 해버렸던 당시 협상과 같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데다, 올해 주요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만큼 관망 심리도 강화됐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28% 이상 오르며 2013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급등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조심스러운 요인이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후 미국은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이날은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은 관망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내년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엠마 월 투자 분석 담당 대표는 "힘든 거시적인 배경에도 올해 글로벌 시장은 매우 매우 좋았다"면서 "다만 이런 랠리의 배경이 반드시 견고한 것은 아닌 만큼 이날은 행복감에서 약간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제에 대한 전망은 혼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60.88달러에, 브렌트유는 1.15% 내린 65.9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