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군소정당, 더는 與에 이용당하지 말길"…공수처법 반대표 호소
심재철 "민생·기업활동 직결되는 동의안 3건 필리버스터 철회"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30일 본회의 상정이 예상되는 정부 제출 동의안 3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철회 방침을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은 민생경제와 기업활동에 직결되는 3개 동의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오늘 본회의에서 먼저 풀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가 언급한 동의안은 '2020년도 무역보험계약 체결 한도에 대한 동의안', '2020년도에 발행하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 동의안', '2020년도에 발행하는 한국장학재단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동의안은 지난번 임시국회에 상정돼 필리버스터까지 마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표결 이후 잇따라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하라는 우리 당의 주장이 명분이 있는 만큼 장관 지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오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원에게 선거 관리를 맡기고, 민주당원에게 선거 관련 형사처리를 맡긴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식물국회', '동물국회' 등을 언급하며 국회를 비판한 데 대해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인가.

국회를 이 지경 만든 장본인이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일 년 내내 국민을 내편, 네편 갈라놓고 민생과 경제를 망치고, 세밑에까지 자기반성이 없고 국회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민생·기업활동 직결되는 동의안 3건 필리버스터 철회"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본회의 표결 처리를 앞둔 공수처 설치법안과 관련, "군소정당 내에서,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공수처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군소정당들에게 마지막으로 촉구한다.

더이상 민주당에 이용당하지 말길 바란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어 "권력의 압박에 떠밀려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웠지만, 다시 보니까 독재를 부르는 악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의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민주당에서 '비례민주당'이 검토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공수처법만 통과되면 곧바로 그 길을 갈 것이다.

선거법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다 사라지고, 공수처법에 동의한 오명만 남게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야당이라면 권력에 부역하는, 야당을 탄압하는 공수처에 동의할 수 없다.

마지막 순간에나마 야당의 길로 되돌아오기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