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내년 2월부터 ‘영업점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는 ‘The K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앞서 영업점에 먼저 적용하는 것이다. 영업점에서 불필요한 업무는 최소화하고 이용자 편의성은 증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계여신, 외환, 퇴직연금 등 영업점 직원의 손이 많이 가는 복잡한 업무는 디지털로 간소화한다. 금융소비자가 직접 작성하는 디지털 서식 항목도 최소화해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디지털 혁신에 맞춘 다양한 영업점을 개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에 ‘인사이트’ 지점을 개설했다. 지점 내 모든 직원은 IT 전문인력이다.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IT 직원이 대면채널에서 금융소비자를 대하며 국민은행의 점포 변화 방향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특히 IT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달 서울 서초동에는 무인점포도 개설했다.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젊은 층이 주 타깃이다. 무인점포에는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인증, 화상 상담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텔러머신(STM)을 배치했다. 기기 안내를 도와주는 직원 한 명만 배치된다.
‘손으로 출금 서비스’도 영업점 전체로 확대해가고 있다. 손바닥 정맥을 인증하면 통장, 인감, 비밀번호가 없어도 창구에서 출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금융소비자가 손바닥의 정맥을 인증하면 은행이 정보를 수집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과 분산 보관한다. 국민은행은 이 서비스의 특허를 신청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밀번호 분실 우려가 높은 고령층 고객의 창구 거래 편의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