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는 27일 구 내정자를 차기 CEO로 선임하는 안건을 전원합의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KT 출신이 CEO가 되는 것은 2008년 11월 남중수 사장이 물러난 이후 12년 만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 없이 CEO가 교체되는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KT는 이날 차기 CEO 내정과 함께 2009년 당시 이석채 회장이 도입한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EO 급여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CEO의 지위와 연봉을 낮춰 외부 입김이 개입할 여지를 없애고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023년까지 3년이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 내정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KT를 성장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설리/홍윤정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