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령탑 12년 만에 '낙하산 고리' 끊었다…KT CEO 구현모 사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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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 외부입김 차단
독립적 지배구조로 경쟁력↑
CEO 급여도 대폭 낮춰
독립적 지배구조로 경쟁력↑
CEO 급여도 대폭 낮춰

황창규 회장도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버텨냈다.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KT 출신인 구현모 내정자(55)가 CEO에 오르게 되자 KT가 드디어 ‘낙하산 인사’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가 외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닦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구 내정자는 후보 심사 과정에서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KT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구 내정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구 내정자는 우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KT는 ‘탈통신’을 내세우며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 먹거리 마련에 주력해왔다. 최근엔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모두 황 회장 체제에서 추진돼온 것이어서 구 내정자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사업 구상과 전략 마련도 고심할 전망이다.
홍윤정/최한종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