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 재개 조짐에 일부지역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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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반정부시위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의 ILNA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인터넷 차단 지역으로 수도 테헤란과 인접한 알보르즈, 중부 파르스주(州)뿐만 아니라 인종 문제에 민감한 쿠르디스탄과 동쪽 잔잔주를 함께 꼽았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안보기구의 명령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혁명수비대 수장, 안보·정치 분야 주요 인물을 포함한 이란 최고국가안보 회의에 대한 언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신문은 해당 조치는 시민들의 26일 반정부 시위 재개 움직임을 앞두고 이뤄졌다며 이란 당국이 향후 더욱 강력한 저항 가능성을 계속 우려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은 이란인들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확인됐다.
이들은 이란 당국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지난달 반정부시위처럼 이번에도 폭력적 진압에 앞서 이란을 전 세계에서 차단하려고 이러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권을 옹호하는 국제 시민단체 넷블록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휴대전화 네트워크의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붕괴의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테헤란 일부 지역에 경찰 인력과 바시즈 민병대 배치가 강화된 영상도 게재됐다.
바시즈 민병대는 혁명수비대의 산하 조직으로 이란 보수 세력의 핵심이다.
정식군은 아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치안·공공질서 유지, 국방을 일부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파르스 통신은 죄수복 차림의 수감자들이 지난달 남서부 마샤르에서 기도하던 보안군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정권의 강압적인 권한을 과시함으로써 잠재적 반대 세력에게 위협을 가하는 전략이라고 인디펜던트는 풀이했다.
이란에선 지난달 중순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천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사망자 수가 최대 1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는 등 이에 대해선 통계가 엇갈리고 있다.
이란은 이러한 사망자 수는 과장된 것이라면서도 공식 통계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당시 혁명수비대를 내세워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한편 인터넷을 열흘간 완전히 차단하는 등 통제에 나섰다.
현재 이란인 4명 중 3명은 휴대전화 인터넷을 이용한다.
26일 예정된 반정부 시위는 시위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16일 당국 요원에 사살된 27세 남성 시위자 푸야 바크티아리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개최를 요청했다.
26일은 바크티아리의 사망 후 40일이 되는 날로, 이슬람교에선 종교적으로 중요한 추모 의미를 갖는다.
이란 당국은 바크티아리의 아버지와 친척을 23일 체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이란의 ILNA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안보기구의 명령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혁명수비대 수장, 안보·정치 분야 주요 인물을 포함한 이란 최고국가안보 회의에 대한 언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신문은 해당 조치는 시민들의 26일 반정부 시위 재개 움직임을 앞두고 이뤄졌다며 이란 당국이 향후 더욱 강력한 저항 가능성을 계속 우려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은 이란인들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확인됐다.
이들은 이란 당국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지난달 반정부시위처럼 이번에도 폭력적 진압에 앞서 이란을 전 세계에서 차단하려고 이러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권을 옹호하는 국제 시민단체 넷블록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휴대전화 네트워크의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붕괴의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테헤란 일부 지역에 경찰 인력과 바시즈 민병대 배치가 강화된 영상도 게재됐다.

정식군은 아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치안·공공질서 유지, 국방을 일부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파르스 통신은 죄수복 차림의 수감자들이 지난달 남서부 마샤르에서 기도하던 보안군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정권의 강압적인 권한을 과시함으로써 잠재적 반대 세력에게 위협을 가하는 전략이라고 인디펜던트는 풀이했다.
이란에선 지난달 중순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천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사망자 수가 최대 1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는 등 이에 대해선 통계가 엇갈리고 있다.
이란은 이러한 사망자 수는 과장된 것이라면서도 공식 통계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당시 혁명수비대를 내세워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한편 인터넷을 열흘간 완전히 차단하는 등 통제에 나섰다.
현재 이란인 4명 중 3명은 휴대전화 인터넷을 이용한다.
26일 예정된 반정부 시위는 시위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16일 당국 요원에 사살된 27세 남성 시위자 푸야 바크티아리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개최를 요청했다.
26일은 바크티아리의 사망 후 40일이 되는 날로, 이슬람교에선 종교적으로 중요한 추모 의미를 갖는다.
이란 당국은 바크티아리의 아버지와 친척을 23일 체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