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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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합격자 발표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훈훈한 미담이 등장했다.

'삼수생' A 씨는 최근 "부모님에게 지난 1년 동안 모은 800만 원을 드릴 것"이라고 밝혀 찬사를 받았다. 해당 금액은 A 씨가 학원비를 통장에 모아둔 것이었다.

A 씨는 "재수에 실패해 삼수를 시작하게 됐는데, 너무 죄송스러웠다"며 "재수종합반 (학원을) 다니는 척 하면서 학원비를 매달 70만 원씩 모았다"고 고백했다

A 씨는 "부모님께는 학원 간다고 말하고 나와서 시립도서관 문 열자마자 가서 공부하고, 문 닫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나왔다"며 "돈 아끼려고 편의점 도시락 먹고 그랬는데, 이번에 논술 붙어서 **대에 간다"며 명문대 입학 소식을 전했다.

이어 "엄마 계좌로 (학원비를 모은) 800만 원을 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의 글에 "훈훈하다", "멋진 청년이다", "역시 뭘 해도 잘 될 사람"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합격만 해도 기뻐하실 텐데, 부모님께 미안해 독하게 독학한 걸 알면 더 좋아하실 듯", "모아둔 돈으로 대학교 등록하면 되겠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재수, 삼수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올해 'N수생'을 포함한 재수생 비율은 28.3%로 2007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 비율이었다. 내년엔 '정시 강화'로 교육 기조가 바뀌면서 재수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 업계에 따르면 재수를 위해선 학원비, 교재비,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을 포함해 연 2000만 원 가량 비용이 소요된다. 대치동 유명 학원들의 재수종합반의 경우 한 달 비용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수준으로 학원비로만 1년 에 2000만 원 이상 들어가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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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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