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도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줄였다. 삼성과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5.9%포인트에서 올해 3.6%P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2억5100만대를 출하해 17.7%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억850만대를 출하해 14.4%의 점유율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것. '백도어 논란' 등으로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에 제재를 가했지만 화웨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출하량을 5000만대 가까이 늘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이른바 '애국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 이후 내수시장 소비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사상 최고치인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했다. 올 4분기에는 5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A는 삼성전자가 올해 3억230만대를 출하해 3억대 선을 회복하면서 21.3%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130만대(20.3%)를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가 깨진 바 있다.

눈길은 내년으로 쏠린다. 최근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3억대 이상을 출하해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내놓아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단 미국 정부의 제재가 지속된다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A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에 이어 3.4% 역성장하고 화웨이 출하량은 2억1230만대 수준(15.5%)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