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3년만…"'돈바스 지역' 평화 정착 방안 등 논의"

2014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등 4개국 정상회담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4개국 지도자가 지난 2014년 6월 6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뒤 '노르망디 형식 회담'으로 불리고 있는 4자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 간 합의로 채택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인 '민스크 협정'의 실질적 이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우크라·獨·佛 정상, 파리서 우크라 분쟁 해결 4자회담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4개국 정상들은 2016년 10월 독일 베를린 회담에서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것을 외무장관들에 위임했지만 이후 이 과제는 관련국들의 입장 차이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이 와중에 돈바스 지역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의 크고 작은 교전과 뒤이은 휴전이 이어져 왔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은 2015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중재한 민스크 협상에서 교전 중단과 평화 정착 방안에 합의하고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번 파리 노르망디 정상회담은 이 같은 교착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극적 제안으로 성사됐다.

정상들은 회담 뒤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문서에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발생한 포로 석방,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휴전, 접전 지역으로부터의 양측 군부대 후퇴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자 회담 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파리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파격적 성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림, 돈바스 문제 등을 두고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이견이 여전한 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뜨겁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상당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前) 대통령의 '유럽연대',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등의 정당은 파리 회담 하루 전인 8일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8천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강경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저녁에도 키예프의 대통령실 인근에서 역시 수천 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러·우크라·獨·佛 정상, 파리서 우크라 분쟁 해결 4자회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