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로 대등한 승부…강릉 세계선수권대회 전망 밝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20세 이하(U20) 국가대표 후보(이하 U20 아이스하키팀)가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U20 아이스하키팀은 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 20세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4로 끌려가던 3피리어드 막판 3골을 뽑아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끝에 연장 28초에 결승골을 내주며 4-5로 아쉽게 졌다.

U20 아이스하키팀은 비록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투지와 집중력을 보였다.

내년 1월 강릉에서 열리는 2020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U20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전망을 밝힌 이유다.

한국보다 두 단계 높은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 속한 헝가리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여겨졌다.

2016 U20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1차전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2-8로 대패했다.

6일 열린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헝가리를 맞아 경기 중반까지 0-3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피리어드까지 16개의 유효샷(SOG)을 날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던 한국은 3피리어드 5분 10초에 만회 골을 만들어냈다.

안태훈(연세대)의 샷이 골리에 리바운드되자 정현진(연세대)이 두 번째 슈팅을 날렸고, 다시 골리 맞고 나온 것을 김민제(고려대)가 골 크리스 정면에서 마무리, 첫 골을 뽑아냈다.

헝가리가 3피리어드 12분 41초에 추가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골을 잇달아 작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3피리어드 15분 13초에 헝가리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으며 잡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반전의 계기로 삼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5대 3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가 진행되던 15분 39초에 이민재(고려대)의 패스를 받아 김윤재(보스턴 주니어 밴디츠)가 날린 원타이머가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정현진이 마무리했다.

한국은 계속된 파상공세에도 추가 골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가 종료되는가 싶던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2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강민완(고려대)의 패스를 받은 김효석(연세대)이 상대 골대 뒷공간을 돌아 나오며 재치 있는 슈팅을 날려 헝가리 골네트를 흔들었고,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해 막판 총공세에 나선 종료 37초를 남기고 김민제가 이준호(광운대)와 강민완의 어시스트로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피리어드 28초 만에 나탄 베르테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 4-5로 경기 종료를 맞으며 추격전을 승리로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지난 3일 출국,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전력 담금질 중인 U20 아이스하키팀은 9일 오전 헝가리 U20 대표를 상대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