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스파크플러스 제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스파크플러스 제공
“투자 유치를 진행하던 중 위워크 소식이 터졌습니다. 처음엔 투자자들의 불안이 상당했어요. 위워크도 못버티는 데 너희가 어떻게 하겠냐고. 저희는 다르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지요.”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오피스 업계의 ‘맏형’격인 위워크가 기업공개(IPO) 실패와 적자폭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3일 스파크플러스 시청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사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 스파크플러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목 대표는 “스파크플러스는 고객사의 필요에 맞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스파크플러스는 고객사에게 필요한 실무 교육, 투자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오피스 업체와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는 셈이다.

지원 서비스도 남다르다. 다른 공유오피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맥주 바 대신 하루를 든든히 보낼 수 있도록 조식용 간편식을 아침마다 넣어준다.

2016년 11월 역삼점을 내면서 사업을 시작한 스파크플러스는 3년 만에 운영 지점을 12개로 늘렸다. 초기에는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지점을 운영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시청, 광화문 등 도심 지역에도 진출했다. 내년 초 성수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의 주요 거점에 지점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2021년까지 40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공실률이 적은 것도 스파크플러스의 강점이다. 목 대표는 “지점을 열기 전 입주사를 70% 정도 모은다”며 “정식 오픈 뒤에는 평균 입주율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 유치금 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8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코람코자산운용, 스틱벤처스, 인터베스트, 아주IB투자, 우신벤처투자가 투자에 참여했다.

목 대표는 “스파크플러스는 안정적인 실적과 축적된 운영력을 토대로 향후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스파크플러스의 공유오피스 사업은 직영 모델이다. 향후 다른 업체 소유의 건물 운영을 맡아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그린필드(신규자산개발), 리모델링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공간 설계를 맡는 방식이다. 공유오피스 건물의 저층부에 입주사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