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홍콩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10월 소매판매는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고, 관광객 수도 40% 넘게 급감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10월 소매 매출이 301억홍콩달러(약 4조5500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홍콩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소매 매출 감소율이다. 보석, 시계 등 고가품 매출은 43% 감소했고 의류, 신발 등의 매출도 37% 줄었다.

올해 1~10월 소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어든 331만 명에 그쳤다.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5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전 분기에 비해서도 3.2% 줄었다. 폴 찬 재무장관은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올해 GDP는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면서 실업률도 3.1% 수준까지 올라섰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실업률은 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연말연시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릴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