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다시 파업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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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그룹 공장중 인건비 최고"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르노삼성 노조가 또 파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10일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곧바로 찬반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8일 임단협 5차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을 요구 중인 노조는 곧바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올 들어 생산량이 반 토막 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르노삼성 생산량 반토막 위기
XM3 일감 확보도 물 건너갈 판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8일 임금 및 단체협약 5차 교섭 직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다음날인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수출 물량 배정을 앞둔 상황에서 다른 공장보다 인건비 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안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의 연간 생산량 가운데 절반(약 10만 대)은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다. 르노삼성 수탁계약은 내년 3월 종료된다.
프랑스 르노 본사는 올해 초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자 결정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이 가장 선호했던 닛산의 SUV 캐시카이 배정은 물 건너갔다. 르노삼성은 대안으로 크로스오버차량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내려 했지만 르노 본사는 이마저도 확정하지 않고 있다. 노사 관계가 불안정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드는 부산공장에 맡기기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QM6 등 다른 수출 물량마저 뺏길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이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QM6 수출 물량도 다른 공장에 내주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장창민/도병욱/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