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인권활동가 "감염인 향한 차별 멈춰야"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12월 1일)을 이틀 앞둔 29일 인권운동 활동가들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이즈 환자의 사회적 소외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동가들의 모임인 'HIV/AIDS 인권활동가 네트워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 보장과 혐오 표현·선동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이즈는 치료제의 발달로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발전했지만 감염인을 향한 차별과 낙인은 더 견고해지고 있다"며 "감염인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삿바늘에 의한 감염 위험은 지극히 낮지만, 진료 거부 등 의료 차별 행위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인의 '전파 매개 행위'를 금지한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19조에 대해 "감염인의 성적 권리를 박탈하고 범죄자로 낙인찍는 조항으로, 폐지해야 한다"며 "의료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 커뮤니티 '알'에서 활동하는 소주씨는 "올해 7월 한 프로축구구단은 한 선수가 HIV(에이즈 발병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인이란 이유만으로 계약을 해지했고 언론은 해당 선수의 얼굴까지 공개했다"며 "노동권 침해 사건이자 언론에 의해 일어난 인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