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 용암수로 에비앙과 경쟁하겠다"
오리온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진출한다.

오리온은 다음달부터 ‘제주용암수’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현무암에서 오랜 기간 여과돼 현무암층에 고여 있는 청정수를 뽑아 세계 최고 수준의 먹는 물로 만들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에비앙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암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여과된 뒤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제주에서 지하수가 나오는 땅보다 더 깊이 뚫어 이 물을 끌어올린 것이 제주용암수다. 국산 일반 생수 대비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2~13배 높다. pH 농도는 8.1~8.9 사이로 약알칼리성이다.

오리온은 3년 전 제주도가 조성한 구좌읍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 생수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던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생수공장 설비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제주용암수 개발에는 세계 최고 기술진과 연구진이 참여했다. 독일 크로네스사의 음료 설비 시설, 캡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랄의 기술, 일본 우콘사의 미네랄 추출 기술 등이 적용됐다.

워터소믈리에인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7단계의 필터링 작업을 통해 바닷물 속 미세플라스틱까지 걸러낸다. 허 부회장은 “제주용암수는 화산암반에 의해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된 청정수자원으로, 셀레늄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1일 출시하는 제주용암수의 첫 제품은 530mL다. 오리온은 우선 가정용 정기배송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주용암수 전용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문 받는다. 신덕균 오리온 음료마케팅 팀장은 “생수 ‘빅3’ 브랜드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 초 편의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중국, 베트남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내 3000개 점포를 보유한 루이싱 커피와 상품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