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서 올해 가장 잘 팔린 화장품 보니…'색조 화장'이 대세였네
발그레한 볼 화장을 위한 블러셔, 알록달록한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이 올해 뷰티업계 트렌드를 주도했다. 화사한 색조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미용도구인 브러시 판매도 늘었다. 여러 단계의 기초화장품을 꺼리는 트렌드에 따라 스킨, 로션 대신 하나만 발라도 되는 에센스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헬스&뷰티(H&B)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은 올해 1억 건의 구매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23개 부문에서 총 92개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올리브영이 2014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올리브영 어워즈’는 그해에 가장 잘 팔린 제품에 주는 상이다.

올해 스킨·토너 부문에선 마몽드 로즈워터 토너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로 뽑혔다. 물 대신 다마스크 장미수를 90% 이상 사용해 진정과 보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에센스·세럼 부문에선 잡티 관리, 미백 등에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 난 아이소이 잡티세럼 II가 1위였다. 6년 연속 1위였다.
올리브영서 올해 가장 잘 팔린 화장품 보니…'색조 화장'이 대세였네
크림은 순한 제품으로 유명한 피지오겔이, 마스크팩은 진정 효과가 탁월한 메디힐 제품이 각각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립 부문에선 부드럽게 발리면서 색을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3CE의 벨벳 립 틴트가, 립케어에선 보습력을 강화한 버츠비 자몽 립밤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올해 처음 신설한 부문도 많다. 컬러 메이크업과 핸드보습, 헤어툴, 맨즈케어, 건강기능식품, 미용소품 등 6개 부문을 새로 구성했다. 얼굴 윤곽, 아이섀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쿨포스쿨의 바이로댕 쉐이딩 제품이 컬러 메이크업 1위로 뽑혔다. 핸드보습엔 카밀 핸드앤네일크림이, 헤어툴에선 보다나 글램웨이브 봉고데기가, 맨즈케어에선 보타닉힐보 아이디얼 포맨 퍼펙트 올인원이 1등에 올랐다. 건강기능식품에선 락토핏 생유산균 골드가 뽑혔고 미용소품에선 리얼테크닉스 미라클 스펀지가 인기를 끌었다.

미용소품에서 하위권이었던 메이크업 브러시가 화장솜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섀도, 블러셔, 쉐이딩 등 색조화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도구 판매도 증가한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산 중소 브랜드 약진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리브영은 이날 23개 부문의 1등 제품만 공개했다. 어워즈 행사가 열리는 오는 29일 부문별 3위까지 69개와 상품기획자(MD) 추천제품 23개 등 총 92개 히트상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진행한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29일부터 이틀 동안 뷰티 페스티벌 콘셉트로 열린다. 무려 5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 규모의 공간을 빌렸다. ‘코덕’(코스메틱+덕후)들의 잔치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