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검은사막…오래 가고 충성도 높은 '게임 IP'의 저력
국내 콘텐츠 산업 가운데 게임 분야가 지적 재산권(IP) 비즈니스 확장성에서 파급력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IP의 생명력이 긴 데다 유저(사용자) 충성도까지 높아 콘텐츠 IP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이유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26일 낸 ‘강력한 게임 IP, 비즈니스 확장 잠재력 높아’ 제하 산업분석 리포트에서 “주요 게임 업체들이 자사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 플랫폼 추가, 해외 진출 등의 비즈니스 확장을 보여줬으며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진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IP는 주기적 업데이트로 인해 라이프 사이클이 길고 유저 충성도가 높으며 열려 있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 전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IP를 비즈니스 확장 대표사례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여러 PC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해 성공사례를 만들어냈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플랫폼을 PC에서 모바일과 콘솔까지 확대했다”고 부연했다.

크로스 플랫폼과 클라우드 게임 본격화도 향후 게임 산업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 플랫폼만으로는 유저 확대와 수익 극대화에 한계가 있고, 네트워크 환경 발전으로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저들이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원하고 있기 때문.

김 연구원은 “플랫폼 간 경쟁 심화에 따라 대형 게임 개발능력이 입증된 기업들 영향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음원과 영상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시장이 확장되고 유료 콘텐츠가 자리 잡았던 것처럼 스트리밍 게임이 활성화되면 산업 내 1위 기업의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안정적 기존 매출 기반에 대형 히트 신작 게임 개발과 운영능력으로 실적 성장을 더할 수 있는 업체, 멀티 플랫폼 진출 역량이 있는 업체 등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모든 신작을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플랫폼(퍼플) 기반으로 출시한다고 밝힌 엔씨소프트를 최선호주로, 검은사막 IP 플랫폼 확장이 도드라지는 펄어비스와 웹보드·캐주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는 NHN을 차선호주로 각각 제시한다”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