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3분기(7~9월)에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10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개인 소비가 늘어난 덕에 4개월 연속 실질GDP가 늘었다. 하지만 태풍 등 자연재해와 한·일 관계 악화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소비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는 13일 올 3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1%(연율환산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연속으로 실질GDP가 늘어났지만, 그 폭은 연율환산 1.4~2.1%를 오갔던 이전 3개 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일본 경제가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한 데에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화장품, 컴퓨터, TV 등의 ‘사재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개인소비가 늘어난 덕이 컸다. 3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반면 7월 장마와 8월 태풍 등 자연재해는 악재였다. 한·일관계 악화 여파도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 일본 수출이 0.7% 감소했는데, 방일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가 포함되는 서비스 수출이 4.4%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한국과의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한·일 간 화물운송이 줄어든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