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 실시에 강력히 반발한 데 대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 진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입장표명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전환과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6일 북한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 실시 비난과 관련,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비해 보다 원론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에 대한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비핵화 및 북한이 요구해온 체제보장 등과 연관된 평화체제 구축, 관계개선 문제를 동시·병행적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연합 공중훈련 기간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 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한국시간으로 13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 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한미 군 당국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한 연합 공중훈련을 이달 중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해군 소장인 윌리엄 번 미 합참 부참모장은 지난 7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병력과 전투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축소된 범위"라며 "이 훈련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공군의 필요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