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들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 새로운 게임을 대거 선보인다. 국내 게임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지스타를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새로 공개하는 게임이 많은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넷마블, 미공개 게임 2종 소개넷마블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올해 지스타에 4종의 게임을 전시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미공개 신작 2종과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총 4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100부스 규모의 넷마블관엔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된 250여 대 스마트폰 시연대가 마련된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갖춘 무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초 공개 신작 2개를 비롯한 대형 라인업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방문객은 물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용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다. 세븐나이츠 캐릭터가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무기의 조합으로 몰입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제2의 나라’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스토리에 카툰 렌더링 방식의 3차원(3D) 그래픽이 특징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두 가지 게임 모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5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의 전반부 15분 정도를 체험할 수 있다. 또 3 대 3 대전 방식의 ‘하늘섬 대난투’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넷마블이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A3: 스틸 얼라이브’는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다. 올해는 게임 버전이 바뀌었다.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의 ‘전략 데스매치’,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대인전(PK)을 즐길 수 있는 ‘전 지역 프리 PK’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30인 배틀로얄’의 ‘3인 팀전’을 추가했다. ‘3인 팀전’은 3명의 이용자가 한 팀을 이뤄 마지막까지 남은 팀이 이기는 게임 모드다.펄어비스, 첫 총쏘기 게임 선보여펄어비스도 신규 게임을 대거 소개한다. 그동안 개발 프로젝트만 공개했던 게임들이다. 펄어비스가 처음 선보이는 총쏘기 게임인 ‘플랜 8’이 눈에 띈다. ‘프로젝트 K’로 불린 게임 명칭을 ‘플랜 8’로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게임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월드 디자인 디렉팅을 맡아온 이승기 총괄 프로듀서와 총쏘기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개발자로 유명한 민 리 등이 게임 제작을 주도했다.‘프로젝트 V’엔 ‘도깨비’란 공식 명칭이 붙었다.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도깨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게임이다. ‘검은사막’ 애니메이션을 이끌어온 김상영 총괄 프로듀서와 ‘검은사막’ ‘R2’ ‘C9’의 기획을 담당했던 최서원 개발 프로듀서가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프로젝트 CD’의 공식 이름은 ‘붉은사막’이다. 이 게임은 광대한 미지의 땅에서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MMORPG다. ‘릴 온라인’의 디렉터였던 정환경 총괄 프로듀서와 ‘릴 온라인’ ‘C9’의 게임 내 액션 장면을 책임졌던 이성우 디렉터 등이 주축이 돼 개발했다.펄어비스가 지난해 인수한 아이슬란드의 게임사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한글 버전도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다.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 역사를 직접 만드는 공상과학(SF) MMORPG다. 이브 온라인은 전 세계에서 4000만 명이 즐기고 있다. CCP게임즈는 한글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게임 가이드 ‘아우라(Aura)’ 등에 신경을 썼다. 국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9' LG전자 부스에서 액션 롤플레잉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킹오파) 올스타'를 시연한다고 8일 밝혔다. 킹오파 올스타는 LG전자 부스에서 탈부착식 디스플레이 '듀얼스크린' 채택 스마트폰 LG V50S 씽큐로 체험할 수 있다. 지스타 기간인 14~17일 현장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용자 대회가 진행된다.17일 열리는 '킹오파 올스타 챌린지 시즌2'는 총 상금 1100만원 규모로 개최된다. 우승자 및 준우승자에게는 상금과 LG V50S 씽큐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경쾌한 액션과 조작의 재미가 돋보이는 킹오파 올스타를 LG V50S 씽큐의 듀얼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지스타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유저들과 현장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일본에 상장된 게임업체 넥슨은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때 300억엔(약 324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대응책이었으나 넥슨 주가는 다음날 20% 이상 떨어졌다.넥슨의 주가 전망이 밝지 않은 건 중국 내 매출 감소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최대 수익원이지만 올해 2분기 현지 매출이 212억엔(약 22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넥슨은 3분기 중국 실적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수출 최고 효자인 ‘던파’ 부진한국 게임산업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게임은 콘텐츠 수출의 66.9%를 차지할 정도였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수출이 쪼그라들고 있다.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중국 수출 감소는 PC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하락 때문이다. 이 게임의 수입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다. 게임시장 전문 분석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부분 유료화 게임 부문에서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억달러(약 1조69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가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런 던전앤파이터마저 흔들리고 있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6월과 7월 두 차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를 했지만 사용자 트래픽을 활성화하지 못했다”며 “올 3분기 결제 사용자 및 평균 결제액 감소로 매출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넷마블은 첫 수출 감소2위와 3위 업체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수출이 부진하다. 넷마블은 올 2분기 기준으로 수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해 339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3533억원)에 비해 4.0% 줄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수출액은 481억원에서 48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2016년 2분기(652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모두 중국 시장에 게임 수출을 기대했지만 중국 정부에서 유통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이유로 2017년 3월부터 2년8개월 동안 중국 내 한국 신규 게임 유통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한국 게임 수출에서 중국 등 중화권 비중은 2016년 37.6%에서 2017년 60.5%로 확대돼 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유통 허가를 내주지 않아 국내 게임사가 입은 수출 피해를 2조원에서 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다 보니 게임산업의 수출이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게임 수출은 31억4156만달러(약 3조6856억원)로 전년 동기(37억4352만달러·약 4조3874억원)보다 16.1%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 감소했다. 하반기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도 7.9%에 그쳤다. 2017년 연간 수출 증가율(80.7%)에 한참 못 미쳤다.‘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송요셉 연구원은 “세계 1위 게임시장인 중국이 막혀 있는 데다 인기 게임은 이전만큼 나오지 않아 게임산업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신규 게임 유통을 허용한다고 해도 대기 중인 한국 게임 대부분은 만든 지 1년 넘은 ‘올드 게임’이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세계 게임시장서 비중 낮아져세계 2, 3위 게임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한국 게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두 시장의 주력 게임 플랫폼인 콘솔과 PC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2017년 출시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정도만 통했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배틀그라운드는 올 8월부터 슈퍼데이터의 매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한국은 해외 경쟁력 저하와 함께 글로벌 게임시장 비중까지 낮아졌다. 2017년 기준 글로벌 PC 게임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9.5%로 4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2위)보다 낮다. 세계 게임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장병규 위원장은 지난 25일 정부에 주 52시간 근로제 재설계를 권고하면서 “게임산업도 중국에 밀리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여기서 밀리면 엄청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