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환자 모습과 똑같은 의료용 로봇 만든다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힘을 합쳐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의료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중루이푸닝 그룹은 러시아 파트너사인 프로모봇과 손잡고 환자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의료용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로봇은 환자 등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과 체형에 따라 제작되며, 사용자의 의료 검사와 증상 진단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인간의 표정을 흉내 내고,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두 업체는 이 의료용 로봇을 자국 내 병원과 대학, 노인 요양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루이푸닝 그룹 대변인은 "이 로봇의 겉모습은 소비자가 제공한 사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될 것"이라며 "로봇들은 유명한 외과 의사나 고령 환자의 보호자 모습으로 제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인간형 의료 로봇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서는 인권 침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로봇이 인간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효과'(로봇 등 기계가 인간과 너무 닮아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고, 초상권 침해 문제 등 반대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중루이푸닝 그룹 대변인은 "로봇 외형은 관련 인물의 사전 동의 없이 절대 제작되지 않는다"면서 "로봇을 통해 환자의 치료 효과와 만족감을 높이고, 의료진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