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말께 기소할 듯
曺 사모펀드 의혹 연루 가능성 수사
조국 계좌 추적 나선 檢
이번주 정 교수 구속 기소를 계기로 검찰 수사는 조 전 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 6일 검찰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조 전 장관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작년 1월 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신분이던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5000여만원을 정 교수 계좌로 송금한 것을 포착했다. 그날은 정 교수가 2차전지 업체인 상장사 더블유에프엠 주식 12만 주를 시세보다 2억4000만원가량 싼 6억원에 차명으로 매입한 날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돈이 주식 매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던 지난 6월 무렵 보관하고 있던 더블유에프엠 주식 7만 주를 동생 집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질적 대표인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주식 투자에 대한 이득을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안겨줬다는 점에서 뇌물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사모펀드 의혹뿐만 아니라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 연구실에서 자녀 입시 비리 의혹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휴대폰 압수 영장은 발부되지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를 구속 기소하면서 기존 구속영장청구서에 적시한 11개 혐의를 그대로 적용할 전망이다. 정 교수가 소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추가 조사에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구속) 역시 건강 등의 사유로 소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동 - 정경심 측 ‘네 탓’ 공방
조범동 씨와 정 교수 구속으로 조 전 일가 범죄 혐의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인 조범동 씨 측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조씨의 혐의를 무리하게 뒤집어썼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을 재차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조씨 변호인은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기 죄를 방어하면 충분한데 다른 사람의 죄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변호인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고, 법률적 주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달 23일 구속심사 당시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이 조씨의 혐의를 정 교수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도 “자신들은 죄가 없고 남의 죄를 덮어썼다는 얘긴데, 너무 화가 났다”고 반발한 바 있다.
안대규/신연수/이인혁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