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철도史 …태동은 1876년ㆍ철도건설은 日 침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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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화론 주장 반박…국토부, 신한국철도사 편찬 '주목'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요 논리 중 하나가 일제 덕분에 우리나라에 철도가 깔리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이런 논리를 정면에서 반박한 철도 역사 서적을 발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내 우익 진영을 중심으로 팽배해지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역사 바로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5일 철도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공사 등이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발간한 '신(新)한국철도사'는 우리나라 철도의 태동을 1876년으로 수십년 앞당기고 경부선 등 주요 노선이 일제의 침탈에 이용됐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지금까지 교통당국이 편찬한 철도 역사는 철저히 시설물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객관적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식에 그쳤다.
하지만 신한국철도사는 이보다 좀더 들어가 우리 철도의 역사를 자주적인 관점에서 다시 풀어쓰고 경제침탈의 어두운 역사도 조명했다.
신한국철도사는 1876년 4월 김기수 선생이 일본에 수신사로 건너가 철도를 처음 접한 것을 한국 철도의 시작으로 봤다.
앞서 국토부가 1999년 펴낸 '한국철도 100년사' 등 기존 서적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가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일부 구간 개통 시기로 맞춰져 있었다.
김기수 선생은 일동기유(日東記遊)에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차를 본 생생한 경험을 풀어쓰며 철도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차마다 바퀴가 달려 앞차의 화륜이 한번 구르면 여러 차의 바퀴가 따라 구른다.
화륜차는 천둥번개처럼 달리고, 비바람처럼 날뛰어 한 시간에 300∼400리를 달리는데도 차체는 요동하지 않는다.
" 이처럼 구한말 일본 등 해외에 파견된 사절단의 견문을 통해 고종을 비롯한 조선 왕실의 철도에 대한 구상이 싹텄고, 이 시점을 한국 철도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서적은 강조했다.
서적은 조선이 1894년 6월 철도를 전담하는 최초의 정부 조직인 철도국을 설치하는 등 우리 힘으로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서적은 철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례로 1899년 9월 18일은 경인선 개통일로 알려졌으나, 그날은 경인선 중 일부 구간이 운행을 시작해 한반도에 철도가 처음 달린 날이고 경인선 정식 개통일은 1900년 7월 8일이라고 서적은 밝혔다.
이와 함께 신한국철도사는 경부선과 경인선 등 주요 철도가 일제의 식민체제 구축과 경제 수탈에 동원됐음을 긴 분량을 할애해 설명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량 등을 수탈하고 만주에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경인선과 경의선, 경부선 등 주요 철도 노선을 건설했으며, 조선인의 저항 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음을 풀어썼다.
1904년 7월에는 경인선 영등포정거장 부근에서 보부상들이 선로 위에 벽돌을 쌓아 올려 열차를 탈선시켰고 그해 8월에는 경의선 선로 폭파 사건도 있었다고 서적은 소개했다.
특히 철도는 초창기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제국주의 침략을 선도하고 확산하는 역할도 했다고 서적은 지적했다.
순종이 1907년 10월 16일 처음으로 경인선을 탄 것은 일본의 요시히토(嘉仁) 황태자를 마중하기 위한 것이었고, 1909년 1월 7∼13일 경부선과 마산선을 타고 순행한 것도 일제의 지배력을 국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서적은 일제는 철도운임이나 운수영업 과정 등에서 한국인을 철저히 차별하고 천시했다고 설명하며 "(일제가) 한국인을 개돼지 취급했다"고도 했다.
김현미 장관은 발간사에서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정부는 철도 역사서 발간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깊은 교훈을 얻고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국철도사는 총 7권으로 총론 1권, 각론 3권(정책·운영·기술), 사진으로 보는 신한국철도사 1권, 알기 쉬운 신한국철도사 국문판 및 영문판 각 1권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요 논리 중 하나가 일제 덕분에 우리나라에 철도가 깔리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이런 논리를 정면에서 반박한 철도 역사 서적을 발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내 우익 진영을 중심으로 팽배해지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역사 바로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5일 철도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공사 등이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발간한 '신(新)한국철도사'는 우리나라 철도의 태동을 1876년으로 수십년 앞당기고 경부선 등 주요 노선이 일제의 침탈에 이용됐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지금까지 교통당국이 편찬한 철도 역사는 철저히 시설물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객관적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식에 그쳤다.
하지만 신한국철도사는 이보다 좀더 들어가 우리 철도의 역사를 자주적인 관점에서 다시 풀어쓰고 경제침탈의 어두운 역사도 조명했다.
신한국철도사는 1876년 4월 김기수 선생이 일본에 수신사로 건너가 철도를 처음 접한 것을 한국 철도의 시작으로 봤다.
앞서 국토부가 1999년 펴낸 '한국철도 100년사' 등 기존 서적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가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일부 구간 개통 시기로 맞춰져 있었다.
김기수 선생은 일동기유(日東記遊)에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차를 본 생생한 경험을 풀어쓰며 철도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차마다 바퀴가 달려 앞차의 화륜이 한번 구르면 여러 차의 바퀴가 따라 구른다.
화륜차는 천둥번개처럼 달리고, 비바람처럼 날뛰어 한 시간에 300∼400리를 달리는데도 차체는 요동하지 않는다.
" 이처럼 구한말 일본 등 해외에 파견된 사절단의 견문을 통해 고종을 비롯한 조선 왕실의 철도에 대한 구상이 싹텄고, 이 시점을 한국 철도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서적은 강조했다.
서적은 조선이 1894년 6월 철도를 전담하는 최초의 정부 조직인 철도국을 설치하는 등 우리 힘으로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서적은 철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례로 1899년 9월 18일은 경인선 개통일로 알려졌으나, 그날은 경인선 중 일부 구간이 운행을 시작해 한반도에 철도가 처음 달린 날이고 경인선 정식 개통일은 1900년 7월 8일이라고 서적은 밝혔다.
이와 함께 신한국철도사는 경부선과 경인선 등 주요 철도가 일제의 식민체제 구축과 경제 수탈에 동원됐음을 긴 분량을 할애해 설명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량 등을 수탈하고 만주에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경인선과 경의선, 경부선 등 주요 철도 노선을 건설했으며, 조선인의 저항 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음을 풀어썼다.
1904년 7월에는 경인선 영등포정거장 부근에서 보부상들이 선로 위에 벽돌을 쌓아 올려 열차를 탈선시켰고 그해 8월에는 경의선 선로 폭파 사건도 있었다고 서적은 소개했다.
특히 철도는 초창기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제국주의 침략을 선도하고 확산하는 역할도 했다고 서적은 지적했다.
순종이 1907년 10월 16일 처음으로 경인선을 탄 것은 일본의 요시히토(嘉仁) 황태자를 마중하기 위한 것이었고, 1909년 1월 7∼13일 경부선과 마산선을 타고 순행한 것도 일제의 지배력을 국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서적은 일제는 철도운임이나 운수영업 과정 등에서 한국인을 철저히 차별하고 천시했다고 설명하며 "(일제가) 한국인을 개돼지 취급했다"고도 했다.
김현미 장관은 발간사에서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정부는 철도 역사서 발간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깊은 교훈을 얻고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국철도사는 총 7권으로 총론 1권, 각론 3권(정책·운영·기술), 사진으로 보는 신한국철도사 1권, 알기 쉬운 신한국철도사 국문판 및 영문판 각 1권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