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진출해 '제2의 창립'…D램 27년 연속 세계 1위 진기록
애니콜부터 갤럭시까지 휴대전화 시장 선도…TV·냉장고도 선두
[삼성전자 50년] 가전·무선·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다음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가전부터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썼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다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며 창립기념일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1974년 한국반도체(이후 삼성반도체)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1983년 2월 이병철 선대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고, 그해 12월에 64K D램을 처음으로 개발하며 반도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0.35 미크론의 초미세 가공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 D램을 1992년 개발했다.

이듬해인 1993년 곧바로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42.8%(IHS마킷)이었다.

올해도 1위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50년] 가전·무선·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낸드플래시도 2002년부터 17년 연속, SSD(Solid State Drive·반도체를 이용한 정보 저장장치)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1위다.

이외에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해 화면에 표시하도록 하는 반도체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는 17년 연속, 스마트카드 IC는 13년 연속 세계 1위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회사의 사업 근간인 TV·가전 역시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1975년 TV 전원을 켜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5초 이내에 켜지는 '이코노 TV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2006년 선보인 보르도 LCD TV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하는 디딤돌이 됐다.

보르도 TV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를 제쳤던 것이다.

창립 40주년인 2009년에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진화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고, 2017년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QLED 8K TV'와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으며, 8K 이후에는 마이크로 LED로의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다.

올해도 14년 연속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50년] 가전·무선·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냉장고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라있다.

회사 이름보다 브랜드 이름을 앞세운 '지펠'(1997년 출시), 올해 6월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등이 대표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 냉장고는 미국에서 3분기 시장 점유율 21.7%로 14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북미 최고급 주방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한지 3년을 맞았다.

휴대전화,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50년 역사를 이끈 1등 공신이다.

현재 스마트폰 '갤럭시'는 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양강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4년 '애니콜'부터 2003년 '벤츠폰', 2004년 '블루블랙폰' 등 밀리언셀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007년 2위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0년이 스마트폰 갤럭시S가 탄생한 원년이다.

올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선보였고, 내년 상반기 갤럭시S11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내놓은 다음해인 2011년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뒤 8년 연속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50년의 동력을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에서 찾고 있다.

김기남 대표는 "지난 50년 동안은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다면 이제 다가올 50년에 초일류·초격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50년] 가전·무선·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