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열병합발전소 고형연료 사용 허가 신청 미비…보완요청
강원 원주지역 최대 현안인 문막 고형연료 제품(SRF)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사업자가 신청한 고형연료 사용 허가에 대해 원주시가 보완을 요청, 이달 중 허가가 나기 어렵게 됐다.

원주시는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원주에너지가 이달 1일 고형연료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나 검토 결과 미비 사항이 있어 11월 14일까지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외부 전문가의 기술 검토 결과 나타난 문제와 최근 6개월 이내 받은 고형 연료 품질 시험 명세서 첨부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건설 대지 확보 전제 조건인 환경부 통합환경허가 통과를 위해서는 시의 SRF 고형연료 사용허가가 필요하다.

고형연료 사용 허가 신청은 시의 보완 요청이 없을 경우 30일까지 가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시의 고형 연료 사용 허가를 받은 뒤 환경부 통합환경허가를 11월 말까지 완료하고 부지를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가려던 원주에너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는 법적 요건이 충족되면 사용 허가를 해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가 사용허가를 내주면 사실상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환경단체와 반대대책위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원주 SRF 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시가 화훼관광단지 출자 당시 열병합발전소 연료를 폐플라스틱과 폐목재가 아닌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SRF는 폐플라스틱에 해당하는 만큼 시가 허가하면 시민과 함께 시장 소환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원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미세먼지 배출 주범인 SRF 쓰레기 발전소 건립 여부는 원창묵 시장의 의지에 달렸다"면서 "지방선거 전 시민에게 선언하고 약속했듯이 SRF 고형연료 제품 사용 허가와 SRF 발전소 건축 허가를 절대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막읍 궁촌리 일대에 민자사업으로 화훼(플라워프루트월드)특화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원주에너지는 화훼단지 열 공급을 위해 문막읍 반계리 244만㎡에 35㎿급 전력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