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수십년 동안 못해왔던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에서 불과 100일 만에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손을 내밀어 함께 맞잡았고, 국민들의 응원으로 잠재돼 있던 우리 과학기술이 기지개를 켰다”면서 “새로운 시도는 낯설고 두려울 수 있지만 우리 의지가 모아지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업체들이 상당 부분 의존해온 일본산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출을 규제했다.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긴 했으나 당초 우려한 만큼의 충격은 받지 않고 국산화 등을 통해 대체해나가는 분위기다.

확장재정 의지를 내비치며 그 대상으로 ‘혁신의 힘을 키우는 재정’을 첫 손에 꼽은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에 올해보다 크게 늘린 2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기술 자립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특별법’도 시급히 처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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