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저 몸 상태 따라 산체스를 대신 투입할 수 있어"

류현진, 상대 선발 바뀌나…워싱턴 감독 "셔저 상태 보겠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19 포스트시즌 첫 선발 맞대결 상대가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류현진은 7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셔저(35)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셔저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 4-2로 앞선 8회 말에 깜짝 등판해 3명의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워싱턴은 4-2로 승리했지만, 셔저를 불펜 카드로 써 선발 투수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 후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전 선발을 바꿀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방금 셔저와 대화했는데, 내일 그의 상태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셔저가 3차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다면 아니발 산체스(35)가 선발 등판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 상대 선발 바뀌나…워싱턴 감독 "셔저 상태 보겠다"
산체스는 2006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셔저와 비교해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

셔저는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2016년엔 워싱턴에서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쥔 자타공인 워싱턴의 에이스다.

올 시즌엔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지만,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최고 구속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만약 셔저의 선발 등판 일정이 미뤄진다면, 류현진으로선 다소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설 수 있다.

류현진, 상대 선발 바뀌나…워싱턴 감독 "셔저 상태 보겠다"
류현진은 상대 선발에 개의치 않는다는 눈치다.

그는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상대 팀 선발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르티네스 감독은 한 취재진이 "산체스와 패트릭 코빈을 3차전, 셔저를 4차전, (오늘 선발 출전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5차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것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셔저를 불펜으로 쓴 배경에 관한 질문엔 "오늘은 셔저가 불펜 투구를 하는 날이었다"며 "경기 전 셔저와 대화를 나눠 불펜 투구를 생략한 뒤 실전 경기에서 불펜 대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9회에는 쓰지 않기로 했고, 6~7회 정도에 쓰려고 했는데 중간 계투 션 두리틀이 좋은 모습을 보여 8회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