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팀이 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엘리스 바레토 오르티즈 상사의 관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 두 번째)이 가슴에 손을 얹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오르티즈 상사는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차량 근처 폭발물이 터져 전사했다.
홍콩 시위 둘러싼 양국 갈등 반영된 듯'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 요청을 아무런 설명 없이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는 미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가 오는 17일에,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가 9월에 홍콩에 입항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미 태평양 함대 부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이들 군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다"며 "입항을 거부한 이유는 중국 측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전 사례를 보면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은 미·중 관계가 악화하거나 개선되는 것에 따라 허가 여부가 결정됐다.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지난해 9월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이 거부된 바 있다.하지만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이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연합훈련을 마친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홍콩 입항을 허용했다.당시 이는 지난해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갈등 수위를 조절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됐다.이번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 거부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겪는 갈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홍콩 시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 "중국을 포함해 모두에게 잘 되길 바란다"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트윗에는 정보당국의 보고라면서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 중국 당국의 무력 개입을 경계했다.중국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가 격화하는 데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개입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연합뉴스
"美동맹중 GDP대비 국방투자 한국이 최대…공정한 방위비 분담 전적 기대"존 하이튼 미 합참 차장 지명자는 한미동맹이 한중일 간 잠재적인 긴장을 관리하는데도 중요하다고 밝혔다.현직 미군 전략사령관으로서, 미군 서열 2위 자리에 지명된 하이튼 지명자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답변서에 따르면 하이튼 지명자는 "거의 70년 동안 한미동맹은 동북아에서 미국 안보 설계의 핵심 기둥이었다"며 "그것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이래 북한 위협을 성공적으로 억지했다"고 밝힌 뒤 "한국, 일본, 중국 사이에서 지역내 잠재적 긴장을 관리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는 한미동맹의 역할에 북한발 위협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 견제'도 포함된다는 견해를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하이튼 지명자는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한국, 일본, 괌을 포함한 역내의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중거리 및 중장거리 미사일의 보유 목록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하이튼 지명자는 내년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 부담 몫)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는 실질적이며, 그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분야 재원 투입 비율은 미국의 동맹국 중 선두"라고 썼다.이어 "근년에 다양한 합의하에서 이뤄진 한국의 재정적 공헌은 한반도에서의 성공적인 미군 전력 재배치와 통합을 지원했다"면서 "한국은 새로운 방위비분담협정 하에서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연합뉴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2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무인비행기(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이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IRGC가 운영하는 매체 세파뉴스는 이날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쿠흐모바락 지역 이란 영공에 진입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은 IRGC 관계자를 인용해 “IRGC가 간첩 활동을 하던 미군의 RQ-4 글로벌호크 드론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이를 놓고 미군에서 중동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란 영공에 미국 드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 등에 “이란 영공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공해 상공에 있던 미군 드론이 격추된 것”이라며 “기종은 미 해군의 MQ-4C 트라이튼”이라고 설명했다. MQ-4C 트라이튼은 미 해군이 고공 감시용으로 운용하는 드론이다. RQ-4 글로벌호크에서 날개와 에어프레임 등을 보강해 나온 모델로 지상 1만7000미터 지점에서 30시간 이상 떠있을 수 있다.알아라비야와 알자지라 등 중동 현지 외신은 이번 드론 격추 사건이 미국과 이란간 호르무즈 해협을 둔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RGC가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쿠흐모바락 일대는 세계 원유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라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쿠흐모바락은 호르무즈 해협 길목에 있어 이란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배 대부분이 이 도시 인근을 거친다. 이란이 오만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자스크항이 쿠흐모바락 동쪽에 있다.이날 IRGC 측은 “미국 드론을 격추시킨 것은 미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란은 누구와든 먼저 전쟁을 벌일 의사가 없지만, 전쟁에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이란 내각 일부에선 미국의 드론 감시를 놓고 이란 정부가 유엔 등 국제기구에 공식 항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