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떨어진 SK 소사, LG전 2⅔이닝 5실점 부진…피홈런 3개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가 심상치 않다.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소사는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소사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2⅔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얻어맞으며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탈삼진은 2개였고 볼넷은 1개 내줬다.

소사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2회에 상대 팀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첫 실점 했다.

문제는 투구 수 30개를 넘긴 3회였다.

그는 1사에서 이천웅에게 좌중간 안타,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했다.

이후 이형종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세 타자 모두에게 초구를 공략당했다.

공 3개에 3실점 한 소사는 크게 흔들렸다.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했다.

소사는 채은성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았지만,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박민호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 6월 SK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다시 밟은 소사는 지난달 3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8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 5이닝 3자책점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3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8일 "소사가 많이 지쳐있다"며 "70구 이상 던지면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 소사는 지난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소화한 뒤 곧바로 대만으로 이동해 대만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소화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휴식 없이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근 1년 동안 휴식 없이 계속 실전 경기를 치른 셈이다.

SK는 내부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대로 소사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등 조처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체력 문제가 드러났다.

염경엽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