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이 다소 줄어든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55포인트(0.42%) 상승한 26,007.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89포인트(0.52%) 오른 2,89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19포인트(0.61%) 상승한 7,901.9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 발언을 내놓은 점이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전화해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중국이 진정으로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지난주 새로운 관세와 세율 인상 공방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 긴장이 고조됐지만, 다시 협상에 대한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는 겅상 외교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과 같은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밝힌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국무원은 자동차 구매 관련 제재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침을 발표했다.

해당 소식에 포드와 GM 등 자동차기업 주가가 장 초반 0.5% 내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연정 구성 및 주세페 콘테 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커진 점 등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연정이 구성돼 조기 총선 피하면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하락 등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노동당 등 야당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공동행동을 하기로 합의하는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한 불안이 다소 경감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꼽히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역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0.1%로 예비치에서 변화가 없었다.

독일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팽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6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상승했다.

지난 5월 전년비 3.4% 올랐던 것과 비교해 상승 탄력이 줄었다.

개장 이후에는 8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올리비아 존슨 시장 경제학자는 "큰 그림은 미·중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추세"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5%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53.97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상승한 58.9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8%, 동결 가능성은 4.2%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