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나폴리서 살인 혐의 수감자 탈옥…지역사회 '술렁'
' />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살인 혐의로 수감된 30대 폴란드 출신 남성이 교도소를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폴리 포조레알레 교도소에 수감된 폴란드 출신 로버트 리소브스키(32)가 이날 오전 탈옥한 뒤 자취를 감췄다.

리소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남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작년 12월 초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침대 시트로 로프를 만들어 교도소 담장을 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80㎝ 남짓한 키에 마른 체격을 가진 그는 탈옥 당시 수염을 길렀고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리소브스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로 분류된다.

목격하는 즉시 신고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포조레알레 교도소가 지난 1919년 설립된 이래 수감자가 탈옥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100년 만에 발생한 탈옥 사건에 지역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도소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한 사법 전문가는 "포조레알레는 다른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내·외부에 비디오 감시망이 설치돼 있고 교도소 담장 주변에는 주기적으로 순찰도 하게 돼 있다"며 "교도소 측이 이런 감시 의무를 완벽하게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나폴리가 속한 캄파니아주 교도관 노조의 한 간부도 "지금 당장 최우선 과제는 탈옥수를 잡는 것"이라면서도 "교도관들이 매일 일상적으로 다루지만 자주 소홀히 하는 교도소 보안 이슈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 당국에선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교도소장을 해임하는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