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지 8년 만에 민관 합의…속도·통행 제한 조건
수년째 개통 못한 인천 중∼동구 연결도로 공사 재개
역사·문화적 공간 훼손 우려로 수년째 착공이 미뤄졌던 인천시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 도로의 일부 구간이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제7차 민관협의회를 연 끝에 착공이 미뤄졌던 해당 도로의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민 대표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는 이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되 인근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해당 구간의 운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5t 이상 차량의 24시간 통행 금지, 3t∼5t 차량의 일부 시간 통행 금지, 진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민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3구간 공사가 중지된 지 8년 만에 합의를 이뤘다"며 "공사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역 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해당 구간의 지상 부지 활용안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들은 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현터널부터 송림로까지의 2구간은 주민대책위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통 방법과 시기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년째 개통 못한 인천 중∼동구 연결도로 공사 재개
2003년 착공한 중·동구 연결 도로는 사업비 1천542억원이 투입돼 길이 2.92㎞·폭 50∼70m 규모로 건설되는 도로다.

서구 청라 지역과 중·동구 도심을 연결한다.

4개 구간으로 나뉜 이 도로는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빼놓고는 이미 모두 완공됐다.

3구간은 그동안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인근 주민 반발로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도로 사업 전면 폐기를 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