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성남이 비싼 이유를 아시나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의 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고 아파트값도 높게 형성된 지역이 있다.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은 공급면적 3.3㎡당 3913만원으로 서울 강남구(4989만원), 서초구(4719만원)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단가가 높았다. 성남시는 3.3㎡당 2207만원으로 서울 평균 2680만원보다는 낮지만 서울 25개 구 중 12개 구는 성남시보다 평균 단가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과천시 면적은 35.8㎢로, 인구는 약 5만8000명, 재고 아파트는 1만 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입지적으로는 서울 관악·서초구와 접하고 지하철 4호선이 연결돼 있어 서울생활권이다. 또한 1980년대 초 정부제2종합청사가 과천시로 이전하며 개발된 지역답게 교육, 문화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 성남시는 면적 141.8㎢로, 과천시의 약 네 배에 달하며 인구는 94만6000명으로 과천의 10배가 넘는다. 재고 아파트는 약 17만2000가구로 서울에서도 아파트가 가장 많은 노원구(15만6000가구)보다도 많다. 입지적으로는 서울 강남·송파구와 접하고 교통 여건은 지하철 8호선, 분당선, 신분당선 등 다양한 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서울, 특히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계획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과천시는 1980년대 아파트가 개발돼 일부는 재건축이 끝났고, 5개 구역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반면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에 형성된 구시가지,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개발 시점과 입지적 특성이 달라 성남 시내에서도 아파트값의 차이가 크다.

작년에는 두 지역 모두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았다. 특히 과천시는 연간 29.2% 상승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재건축과 새 아파트 이슈로 동별 상승률도 비슷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18.5%로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올해는 두 지역 나란히 아파트값이 하락세다. 과천시는 2.2%, 성남시는 0.7% 하락했다.

과천·성남이 비싼 이유를 아시나요
과천시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가 많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새 아파트는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천시도 단지 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고, 성남시 역시 새 아파트와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노후 단지 간 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투자자문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