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도 반일 기류…경찰청장 "냉철함 유지해야" 자제 당부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 부는 반일 기류와 관련해 신중한 자세를 요청했다.

민 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참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경찰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개인의 의견은 있겠지만, 법과 질서를 지키고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는 공직자"라고 답했다.

이어 "경찰은 국민의 뜻이 이성적·합리적으로 펼쳐지도록 하는 데 자기 생각과 마음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경찰관도 냉정함 속에서 국민의 뜻이 질서 속에 펼쳐지게 하는 데 주안을 두고 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경찰 내부망에는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민 청장은 또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진보·보수 성향 단체의 대규모 집회·행진이 예고된 것과 관련해 "양쪽 모두 차분하게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마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사소한 것이라도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마찰 상황을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물 투척 등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국민의 뜻을 편다고 하더라도 불법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외교 공관원들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게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