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 소각로 증설에 영광 주민 반발…군, 공사중지 검토
전남 영광에서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대규모 소각로 증설을 추진해 환경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영광군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인 A사는 영광군 군서면 만곡리에 기존 4.68t 규모의 폐기물 소각 시설을 72t 처리 규모로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각 시설을 비롯해 37m 높이의 굴뚝, 오염자동감시기기 등이 설치된다.

A사는 2017년 전남도에서 대기 배출시설 설치 허가를 받았으며, 영광군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축 변경허가, 폐기물 처리업 허가를 받았다.

A사가 증설할 소각장에서는 연간 2만6천t 규모의 폐목재, 폐합성수지, 폐폴리우레탄, 생활폐기물 등을 소각한다.

주민들은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유독가스 등으로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증설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영광군의 '뒷짐 행정'도 비판하고 있다.

A사가 소각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임야를 훼손하고 무허가 건축물을 사용하는 등 위법 사항도 드러났다.

영광군은 주민 반발과 불법 행위를 들어 공사 중지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건강 우려가 있고 불법 행위까지 나온 만큼 철저히 조사해 공사 중지와 원상 복구 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