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예비선거에 나서려면 납세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한 미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납세자료 제출 의무화한 캘리포니아 주정부 상대로 소송
트럼프 대통령과 캠프 측은 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송을 통해 납세자료 제출 요구에 저항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CNN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대리인 윌리엄 콘소보이는 캘리포니아 동부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납세자료 제출 요구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침해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대통령의 납세 투명성 및 책임성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선거구민이 최고위직 선출직의 납세 자료를 투명하게 감시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
트럼프, 납세자료 제출 의무화한 캘리포니아 주정부 상대로 소송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이에 대해 비슷한 소송을 6일 제기했다.

납세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에게서 투표권을 빼앗는 것과 비슷한 정치적 책략이라고 공화당 전국위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는 트위터에 "미국의 대통령이 1973년 이래 줄곧 해온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약속한대로 납세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하원 민주당 측의 요구에도 수년째 납세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납세자료 공개와 관련해 뉴욕주를 상대로 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원 세입 위원회도 이와 관련해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연방 예산 지원 문제와 산불관리 예산, 불법체류자 보호(피난처 도시) 정책 등을 둘러싸고 올해 초 뉴섬 주지사 취임 직후부터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