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재차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대화를 통해 교섭의 접점을 찾기보다는 또다시 파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4일 지적했다. 노조는 중노위의 행정지도에 따라 회사와 교섭을 재개한 상황이다.

사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 “중노위의 행정지도에 따라 노사 대표가 참여해 교섭을 재개했고 아직 네 차례밖에 교섭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다시 조정을 신청한 것은 휴가가 끝나는 대로 파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적었다.

사측은 이어 “이런 노조 방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중노위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면서 “파업보다는 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6월 말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중노위는 ‘노사가 성실히 교섭하라’고 권고하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노조 파업권은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합법이라고 본다. 중노위가 행정지도를 내린 상태에서 재차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건 이례적이다.

노조는 중노위의 행정지도 결정을 두고 조정 절차를 거친 것으로 판단,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9일은 연월차) 16일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