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장 안마기' 신제품 내놓고도 반년째 속앓이만 하는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지난 1월 세계 최초의 성장기 어린이용 안마의자 ‘하이키’(사진)를 내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이키는 메디컬R&D센터가 3년여간 공을 들여 성장판을 자극하는 마사지, 인지능력 향상을 도와주는 브레인(두뇌) 마사지 등 기능을 탑재한 야심작이다. 하지만 출시한 지 반년이 넘도록 바디프랜드는 유사 의료기기 광고제한 규정에 묶여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자녀의 키 성장은 모든 부모의 관심사다. 자녀의 키가 작거나 성장이 더딜 경우 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성장 클리닉에 다니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이키에는 누르고 문지르고 잡아당기는 마사지로 무릎과 척추 성장판 주위를 효과적으로 자극해 키 성장을 돕는 쑥쑥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기억력, 집중력 활성화 및 두뇌 피로 해소에 유용한 기능인 브레인 마사지도 탑재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브레인 마사지는 두뇌를 각성시키는 물리적 마사지와 바이노럴 비트(심상훈련)가 적용된 힐링 음악을 제공해 두뇌 피로를 해소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이 밖에 꿀잠, 튼튼 등 총 12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제품 이름인 하이키는 ‘높은 키(high key)’라는 뜻이다.

바디프랜드는 하이키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 기획부터 연구개발(R&D)을 거쳐 출시까지 3년 이상 걸렸다. 메디컬R&D센터의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뇌공학자, 음악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 생활가전 렌털업계는 안마의자의 이용 계층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하이키의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제품 홍보와 마케팅의 핵심은 ‘성장’과 ‘두뇌 피로 해소’였다. 하지만 하이키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안마의자여서 핵심적인 기능을 부각시킬 수 없게 됐다. 회사 내에서 자칫하면 허위 및 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몸을 사리고 있다.

이 같은 소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하이키는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바디프랜드는 올가을을 공격 마케팅의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오는 9월께 키 성장, 학습효과 등을 주제로 대형 의료기관에 의뢰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박상현 대표는 “앞으로도 하이키처럼 세상에 없던 제품과 기능을 선보이기 위한 R&D 강화에 매진해 해외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