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역 출구에 가까이 있을수록 더 좋은 입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역과의 거리는 항상 중요하다. 이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접근거리다. 데이트나 쇼핑할 때 걷는 거리를 시간으로 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연스럽게 주변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해당 빌딩에 다다르는 것이다.
따라서 근린생활시설이 영속적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으면 5분 거리도 1분으로 느껴지고 볼거리가 없으면 1분 거리도 5분으로 느껴지는 법이다. 근생상권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거리가 아니라 접근거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접근거리가 짧고 다니기 좋으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도로 너비도 중요하다. 골목상권은 도로 너비가 6~12m인 것이 좋다. 보통 대로변 사거리 주변도로나 대로 뒤편의 이면도로가 이 정도 너비다. 도로 너비가 4m인 길은 차 한 대가 지나가면 옆의 사람이 지나가기 불편하기 때문에 차나 사람 모두에게 좁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꺼려지는 도로다. 이 때문에 보통 도로 너비 6m 이상부터 근생시설들이 입점한다. 골목상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평지나 곧은길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평지는 당연히 좋은 입지여건이다. 쭉 뻗은 곧은길은 먼 곳까지 길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상권의 확산을 빠르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런 길을 따라 상권이 확장되는 것을 종종 본다. 이런 곳에 있는 빌딩이라면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오동협 < 원빌딩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