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로 떠오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선두주자 아마존과 뒤를 쫓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의 추격전이 치열하다. 클라우드 성적이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실적을 좌우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마존은 25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634억달러(약 74조9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예상치인 624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클라우드, 즉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이 전 분기(41%)보다 낮아졌고, 5년 전 이 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내려앉았다.

AWS의 영업이익도 21억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하루 배송 시스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아마존은 2분기 순이익이 26억달러에 그쳐 네 분기 연속 기록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IT매체인 긱와이어는 “(2분기 실적은)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매출 389억4000만달러, 순이익 92억달러를 기록해 각각 19%와 210% 증가했다. 매출을 나눠보면 광고가 326억달러(83.7%)에 달했다. 나머지 분야는 61억9000만달러였는데, 클라우드가 대부분이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약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연간 8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다”며 “향후 몇 년간 영업 인력을 세 배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실적을 공개한 MS는 2분기 매출이 12% 증가한 33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는 64% 성장했다. UBS의 제니퍼 로 애널리스트는 “애저의 연간 매출액이 약 1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 속도는 전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MS와 구글, IBM 등 후발주자들은 M&A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 32.0%, MS 13.7%, 구글 7.6% 순이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