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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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어머니를 총으로 쏴서 살해한 14세 소년이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캔자스주에서 리사 트레멜(41·여)은 12세, 14세 아들과 함께 있던 중 목에 총상을 입고 작년 6월 20일 사망했다.

첫째 아들의 변호를 맡은 댄 몬나타 변호사는 이번주 중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현재 법정에 계류 중인 자발적 살인 혐의를 기각해달라고 동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몬나타 변호사는 "첫째 아들은 폭력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동생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며 "리사 트리멜은 아들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으나 부검 결과 '성인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검 결과 트레멜의 사망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5로 법적 제한보다 두배 이상 높았으며 '급성 및 만성 알코올 중독'과 일치하는 징후가 발견됐다. 트레멜은 사고 발생 6주 전 남편인 저스틴 트레멜과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스틴은 이혼 청원서를 통해 "트레멜의 성격에 화해 불가능한 갈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몬나타 변호사는 "트레멜이 음주 후 둘째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고 이에 첫째 아들이 자신과 남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총알은 목 옆쪽으로 들어갔다가 아래로 휘며 척추를 절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몬나타 변호사는 이어 "이 비극적인 사건은 더이상 억측되어서는 안된다"며 "캔자스법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신과 형제 자매를 향한 폭력을 막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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