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명령어로 게임하는 '보이스 커맨드' 연구중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대표 게임 '리니지M'에 인공지능(AI)을 적용, 말로 조작할 수 있게 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간단한 명령어 적용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은 18일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열린 'NC AI 미디어토크'에서 "올해 안에 호출어를 부르고 간단한 명령어를 말하면 인식해서 수행하는 정도는 구현을 완료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음성 명령어로 게임을 조작하는 AI '보이스 커맨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보이스 커맨드는 음성으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목소리로 전투·사냥·던전 입장·아이템 구매 등을 실행할 수 있다.

가령 리니지 유저가 "매티스, 혈맹에 전투지원 요청"이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인식해 수행하는 식이다. 게임 유저가 손으로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음성 명령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AI 스피커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게임과 동시에 다른 일을 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완벽한 보이스 커맨드를 위해 고려해야 할 기술적 도전과제는 아직 많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실외 등에서 게임을 할 땐 주변 잡음이 명령어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먼 거리에서 발성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같은 의미라도 "가자" "가야돼" 등 다양한 변형 발화가 생길 수 있는데, AI가 이를 모두 인식해 명령어를 수행해야 한다.

보이스 커맨드의 리니지M 적용 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개발팀과 사업팀이 계속 협의 중이다. 개발팀에서 (서비스 적용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면 정식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제작시 기본적 초기 작업을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하는 데도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좀비가 뛰어가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기본 모델링을 하면 나머지 동작에 대해선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식이다.

이 센터장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손쉽게 할 수 있게 하거나 채팅 필터링에도 활용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