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이적·페시치 부상 공백 속 득점 부문 레이스 주도
타가트, 첫 호주 출신 득점왕에 오를까…10골로 선두 질주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타가트(26·호주)가 K리그1(1부리그)에서 3년 연속 외국인 득점왕 계보를 잇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타가트가 절정의 골 감각으로 가장 먼저 시즌 10호 골 고지에 올라서며 득점왕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타가트는 10일 열린 인천과 K리그1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과 후반 1분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하며 10골째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운 타가트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떠난 김신욱과 부상으로 결장 중인 페시치(FC서울·이상 9골)를 한 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 부문 1위가 됐다.

특히 김신욱의 이적 속에 페시치마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6주 진단을 받고 8월 중순 이후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전망이어서 타가트가 득점 부문 선두 질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10일 대구FC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문선민(전북)과 울산의 골잡이 주니오(이상 8골), 대구의 세징야(7골)가 추격 중이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호주 출신 첫 득점왕 등극도 기대해볼 만하다.

프로 출범 원년인 1983년부터 작년까지 36년 동안 외국인 득점왕은 14번 나왔는데, 호주 출신은 한 번도 없었다.

1985년 태국 출신의 피아퐁이 처음 외국인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브라질 출신이 2001년 산드로(당시 수원)부터 작년 말컹(당시 경남)까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다른 국가 출신으로는 수원 소속이었던 샤샤(유고)가 1999년, 에드밀손(포르투갈)이 2002년, 데얀(몬테네그로)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타가트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득점 1위를 지키면 2017년 조나탄(당시 수원)과 작년 말컹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득점왕 계보도 잇게 된다
올해 2월 수원에 입단한 타가트는 만 21세였던 2014년 호주 A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5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타가트, 첫 호주 출신 득점왕에 오를까…10골로 선두 질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타가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소속이던 풀럼FC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타가트는 국내 무대 데뷔한 뒤 처음 선발로 출전한 3월 31일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사냥하며 3-1 승리를 이끈 것을 시작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17경기에서 10골을 수확한 타가트는 그러나 득점왕보다는 팀 성적에 더 집중한다는 각오다.

타가트는 10일 인천전 멀티골로 3-2 승리에 앞장선 뒤 인터뷰에서 "제가 조금 더 어렸다면 골을 더 넣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고, 플레이에 100% 만족하지 않아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