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명촌교까지 40㎞ 구간
대나무 심고 테마공원 추가 조성
시는 내년 말까지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하류인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대나무를 심어 기존 태화강 십리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확장 구간 내에는 자연 생태 테마공원 5개도 추가 조성한다. 대나무 식재와 죽순보호, 제초작업, 간벌작업, 환경정화활동 등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지난 5월 57개 시민단체 및 기업체 대표, 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울산 시민의 도심 휴식공간인 태화강 백리대숲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오수와 공장 폐수로 뒤범벅이 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시와 시민들이 2004년부터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와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해마다 겨울에는 10만 마리의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를 보기 위해 세계 조류·환경단체가 태화강으로 몰려든다. 지난해 울산을 찾은 방문객 541만 명 가운데 185만 명이 태화강을 찾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도심 하천에서 1급수 어종인 연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태화강 백리대숲을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의 세계적 롤모델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